세월이 담긴 가벼운 눈조차 견디지 못하고
나의 젊음이 생이 물러난다.
오지 않을 것 같던 운명은 나만 빗나갈 것이라는 오만한 믿음은 운명의 망치질 아래 이미 깨어져 묵은 잔편만 남긴지 버린지 오래
(잔편이 되어버린지 오래야, 퉤퉤한 냄새나는
눈은 가볍지만 반복엔 세월을 감아 가벼운 것이 아니다. 반복의 이면엔 세월이 담긴 것, 눈이 얼마나 내 머리를 하햫게 물들려인내 참아왔던가,
흰머리, 겨우 눈조차 이제는 감당키 어려운
인생의 겨울에 이제 막 접어든 사람,
한 없이 가벼운 눈, 세월의 무게를 감당치 아니하고, 젊음을 끝끝내 부여잡지 못하고 탈색된다.
자연은 이날을 위해 얼마나 참내해 왔던가
한 세상이 저무는 황혼기에 서
기억의 테이프 모아 되감기만 반복하련다.
서서히 내리앉는 눈은 가볍지만 세월의 무게는 더없이 무겁고. 결국은 그렇게 검은색이던 머리도 눈내려 스며든 희색에 세월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희머리가 되었으니
오만하던 젊은 시절생각이여 너는 이제 종말을 맞는 구나. 한 없이 가볍고 즐겁던 이 소복한 하얀 눈이 왜 이리도 무겁고 쓸쓸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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