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강, 돌, 사라짐, 내려놓음, 자리, 채움 미완 몇 번을 생각으로 상상하여 재연하여 드디어 됐다는 느낌을 부여잡아 결심하고 왼주머니에 담아 가져온 주먹돌을 왼손으로 잡고 꺼내어서 양손으로 잡고 노려본다. 담겨라. 담아가라. 옮겨가라. 간다. 빠져나간다. 새어나간다. 끌려나간다. 담겨나간다. 담기어졌다. 요동침이 느껴진다. 내가 주먹돌에 담은 것은 그간 나의 삶을 나태하게 했던 삶의 기억과 감정들. 포기와 낙담 실패와 절망으로 인한 자기 비하. 외롭고 고독하게 한 원흉의 기억, 회피와 외면으로 살아야 했던 근원의 기억, 절제되지 않은 분노와 욕구.그외의 온갖은 악념까지 모조리 쓸어모아 밀어내 주먹돌에 담아낸다. 더 이상 나에게 돌아오지 못하도록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그리고 서서히 놓으려고 하나 둘 손가락을 놓을 때 나에게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 더보기 이전 1 다음